왜 진작 김삼순을 안봤을까

신문/방송 2007/06/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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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머리를 굴리다가 평 좋았던 드라마나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를 하나 보기 시작했다. 친구 녀석이 방학 때 구워달라고 졸라대기도 했었고, 예전에 군대 동기 한명도 휴가 나갔다오더니 진짜 재밌다고 극찬했던 드라마가 ‘내 이름은 김삼순’이었다. 집에 하나TV도 있겠다, 하드에 저장해놓은 드라마도 있겠다, 준비는 끝났고 첫회를 보기 시작했다.

첫회를 보는 동안 난 김삼순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었고, 김삼순이 던지는 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는 것을 느꼈다. 이상했다. 난 아직 25살의 어린 남자이고, 극중 김삼순은 30살의 노처녀, 공통점이 전혀(전혀는 아니다, 연애 잘 못하는건 마찬가지니까)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공감이 가는지...

김삼순이 대사 한마디, 행동 하나 할 때마다 ‘아~ 너무 좋아 ㅋㅋㅋ’, ‘어떻해~ 어떻해~’, ‘왜 이걸 이제야 봤을까’라는 감탄사를 던지면서 보고 있다. 옆방에서 잠자던 누나가 시끄럽다면서 면박을 줄 정도로 말이다.

보통 드라마에 대해 포스팅 하는 사람들은 명대사를 써놓던데, 대사 하나하나가 전부 명대사라 대사 쓰다 보면 날샐 것 같아 포기한다. 인터넷 돌아다니다 보니깐 각 화마다 명대사 정리해놓으신 분이 있어서 그분 블로그 페이지를 링크한다.

<난괜찮아님 블로그>

12화까지 본 지금은 완전히 김삼순에 푹 빠져있다. 통통하고(사실 통통해도 김선아는 이쁘다), 나이 많고, 감정이 지나쳐서 일자리라도 박차고 나올정도지만,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생각 하나가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인간적이다. 전에 어떤 평론가가 이야기했다. 김삼순은 너무 완벽한 여자라서 싫다고. 아직은 잘 이해못하겠다. 완벽한 여자라는게 어떤건지 잘 모르니까. 단, 내 주변에 김삼순 같은 여자가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여자와 연애를 해보고 싶다.

이렇게 집중해서 드라마를 보는 건 군대 말년에 봤던 ‘연애시대’ 이후 처음이다. 연애시대도 마음을 움직이는 드라마였는데, 김삼순도 그런 것 같다. 이쁘장한 연예인 하나 내보내서 어떻게든 사람들 시선 끌어볼려고 발버둥치는 그런 드라마들보다는 저렇게 잔잔하면서 삶의 냄새가 팍팍 묻어나는 드라마가 좋다. 향기라는 말보다 냄새라는 말이 더 인간적인 것 같아서 냄새라는 말을 쓴다.

사족1. 드라마보다 느낀건데, 현빈은 정말 잘 생긴 것 같다.
사족2. 레스토랑에서 삼순이 조수로 나왔던 아가씨, 왜케 귀엽냐ㅋ
사족3. 미주 너무 귀엽다. 저런 딸 키우면 좋겠구만.
사족4. 사랑한다. 하나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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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쭈야 2007/06/07 22:4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저도 이거 다시 봐야겠어요.. 사람들이 잼난다고 해서 본거라.. 첨엔 잘 못봤고..
    나중에도 중간 중간 봐서... ㅎ~ 뭐니 뭐니해도 여기서 건진건 다니엘 헤니~!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 .. 시간날때 봐야징~ 역시 하나 TV 동지만이 느낄 수 있는 이 공감~!! ㅎㅎ
    연애시대를 할때 군대에 계셨군요.. 으읔.. 이 나이차이를 느끼는 순간이라니..

    참, 그리고 30살이 노처녀 입니까? ... 요즘은 35살 이 노처녀 아닙니까?^^;;
    내 맘데로 생각하기~~ 헷... 아마도 30살까지 처녀일 테니까..ㅋㅋ

    • JKwall 2007/06/08 14:10 PERMALINKMODIFY/DELETE

      ㅎㅎ 시간 되시면 다시 한번 꼭 보세요. 이거 보느라 못잤던 시간들이 아깝지 않은 드라마였답니다. 집에 하나TV가 설치되어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ㅋ

      전 망언 때문에 헤니는 쫌.. 다리가 길어서 콤플렉스라니요. 이런 나쁜~
      그러고 보니 현빈도 마찬가지군요. '난 서민적인 얼굴' 이런 쌍으로 나쁜놈들ㅋ

      ㅋㅋ 제가 군대를 좀 늦게 가기는 했죠. 제 친구들은 군대에서 본 드라마가 올인이랍니다ㅋ

      저희 누나도 29살인데, 노처녀는 아닌 것 같아요^^;; 확실히 노처녀라는 단어는 좀 뒤로 미루어져야 할 듯 하네요ㅋ 드라마 보면서 느낀건데, 신체적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정신적 나이가 중요한 것 같아요. 김삼순은 30살로 설정되어 있어도, 감성 풍부한 소녀로 보였거든요.

  2. 기계 2007/06/07 22:49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김삼순 보고 싶은데, 우리집은 하나 TV가 아니여요,
    전 요즘 다시 보고 싶은 '마사루'와 '이나중'을 방학에
    분석해볼까 라는 고민을 4~5초간 했었어요.
    왠지 공부가 될꺼 같아요.
    몸개그 대세인 시대에 저 두 만화가 그은 획은 역시 한치의 정확성이 없다는 것?! 정도랄까..

    • JKwall 2007/06/08 13:52 PERMALINKMODIFY/DELETE

      분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사실 만화든 드라마든 주어진 텍스트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게 요즘 세태잖아. 하나하나 생각하다보면 생각하는 버릇이 길러질 것 같아. 나도 요즘 너무 생각없이 사는 것 같다ㅋ

  3. BK 2007/06/08 00:24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저런 딸 있음 집에서 안나올거 같음...

  4. 호갱 2007/06/08 23:1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제 주위에서 김삼순을 안 본 사람은 저 밖에 없더군요...;;;
    그 때 김삼순과 같이 했던 다른 드라마를 봤던 거 같은데 제목이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퀙~
    요즘엔 쩐의 전쟁시간만 기다리고 있다는.../--/

    • JKwall 2007/06/10 00:27 PERMALINKMODIFY/DELETE

      김삼순 할 때 같이 해서 망한 드라마가 아마 엄포쓰 나오는 부활이었을 겁니다. 나름 폐인들 많았던 드라마라고 들었어요. 김삼순은 언제 여유 있으시면 꼭 보세요. 드라마 끝날때까지 빠져나오시질 못할 겁니다ㅋㅋ 쩐의 전쟁 재밌어 보이던데.. 요즘 김삼순 보느라고 밀린 일이 많아놔서 엄두가 안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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