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네이버 종속과 실시간 검색어, 심각하다..

신문/방송 2007/06/15 05:40
지난 금요일 학교 수업 시간에 흥미로운 특강이 있었다. 인터넷 저널리즘이라는 과목이었는데, 특강 강사로 위자드닷컴(www.wzd.com)의 표철민 대표이사가 왔었다. 표 대표는 85년생. 아직 스물다섯도 되지 않은 학생이 한 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 그가 강의한 내용은 웹 2.0과 관련하여 자신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개인형 포털 서비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는 많은 블로거들과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포털 영역 독점이 많은 폐해를 양산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자신의 회사가 운영하는 위자드닷컴과 같은 군소 사이트, 군소 포털에 대한 관심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강의 내용중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네이버가 언론에 대해 끼치는 영향이었다. 그는 네이버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간에 언론과 인터넷 공간안에 네이버 중심의 세상을 강요한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언론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이었다.

이미 예전부터 네이버가 뉴스의 게이트키핑을 행하면서 언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은 흔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얼마전까지 언론사들이 네이버에 기사를 송고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시점을 계기로 언론사들의 반발은 사라졌다.

왜였을까? 네이버에서 기사 검색을 시도해보자. 기사 검색을 시도하면 익숙한 검색결과 화면이 펼쳐진다. 검색결과를 클릭하면 바로 언론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사로 연결이 된다. 이번에는 1년 전 뉴스를 찾아서 검색을 다시 한번 해보자. 역시 익숙한 검색결과 화면이 펼쳐질 것이다. 이번에 클릭하면 아까와는 다르게 네이버 뉴스 홈에 게시되었던 기사로 연결이 될 것이다.(아직 네이버 뉴스 창을 통해 연결되는 기사는 네이버 뉴스 홈에 게시된 기사들이다.)

이것이 바로 언론사들의 반발이 사라진 원인이다. 언론사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네이버는 링크를 직접 언론사로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언론사 홈페이지의 트래픽을 증가시켜준 것이다. 홈페이지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각 언론사의 홈페이지 광고 수입은 증가했고, 언론사들은 입을 다문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가 뉴스 검색에서 링크를 각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시켜준 이후부터 각 언론사 홈페이지는 30% 정도 트래픽이 늘었다고 한다.

또다른 측면에서 언론이 네이버에 종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실시간 인기 검색어와 관련해서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에서는 실시간 인기 검색 서비스를 화면 상단 우측을 통해 제공한다. 이러한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군중심리를 자극하여 클릭을 유도한다. 여기에서 언론들은 자사 제공 뉴스의 노출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한 내용을 기초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6월 11일 몽골리안 데스 웜이라는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되었다. 이 검색어와 관련된 기사를 무려 8개 언론사에서 작성하였다. 단순히 해외 토픽성으로 작성된 기사였는데, 최초 오후 1시 24분에 중앙일보를 통해 제공된 기사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다음날 오전 6시 2분 제공된 디지털타임스의 기사까지 이어졌다. 단순한 흥미성 해외 토픽 기사가 17시간이 지난 다음까지 뉴스 가치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발생한다. 이는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언론들의 뉴스 생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실시간 인기 검색어 관련 뉴스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이 상당하다고 한다. 오연호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오마이뉴스에서도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기사로 작성하고자 했었다고 한다. 역시 트래픽 상승은 확인되었으나, 15일 정도 시도 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인기 검색어 관련 기사를 타고 방문한 유저가 그 페이지만 보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대다수 였기 때문에 기사 자체가 휘발성이며, 가치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또 뉴스노동자와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미 이슈가 된 사실에 대해 뒤늦게 기사를 쓴다는 사실에 대해 뉴스노동자 스스로가 자괴감을 느끼게 된 것이 원인이었다.

언론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야 사회의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다. 형식적 민주주의가 진행되면서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이루어졌지만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시사저널 사태부터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우리와 같이 자본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보통사람들이 계속해서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족.
요즘 밀려드는 기말 과제의 압박 때문에 통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ㅜㅜ 이 문제도 저번주부터 생각해왔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네요. 이번주 내내 날을 새우고 있어서,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외국 대학 학생들은 더 빡세게 공부한다던데, 그 친구들은 얼마나 열심히 하는 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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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2007/06/15 12:02 DELETE

    Subject: 뉴스가 기가막혀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사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어느 순간부터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편승하기 위한 언론사들의 기막힌 작전들은 놀라..
  1. 미라클러 2007/06/15 10:5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터라.. 더 몰입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

    • JKwall 2007/06/16 00:20 PERMALINKMODIFY/DELETE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이버.. 요즘 조금씩은 바뀌고 있는 것 같더군요.

  2. 미스타표 2007/06/15 19:54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
    위자드웍스 표철민입니다.

    좋은 포스트 잘 보고갑니다~:D

    • JKwall 2007/06/15 23:17 PERMALINKMODIFY/DELETE

      오~ 표 대표님이시군요. 감사합니다. 특강 재밌게 들었습니다. 지금 시작 페이지 위자드 쓰고 있기도 하구요. 칸타빌레 쓰려고 했는데, 옛버전 파일저장 기능이 너무 맘에 들어서 칸타빌레는 지금 쓰고 있지 않습니다. 칸타빌레 베타 테스트 마치시고 멋진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전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3. 유바바 2007/06/16 01:13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시사저널 사태는 대략 안습이죠. 정말 중요한 일인데 벌써 잊혀져가는 느낌이네요. 요샌 (정치 이야기 빼면) 기자실 문제로만 시끄럽죠.
    네이버 클릭을 바라마지 않는 언론사의 저 요상한 행태는 광고 문제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가 클릭한 횟수만큼 기자에게 수익이 떨어진다네요. 성과급인가요?...... 이건 저도 건너 들은 거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저열한 행위죠. 몽골리안, 뭐요? 데스 웜? (이름도 요상하군요) 저런 걸 해외토픽이라고 내보내는 중앙 언론사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겁니다.
    잘 읽고 갑니다. 시험 잘 보시길!

    • JKwall 2007/06/16 02:27 PERMALINKMODIFY/DELETE

      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기자는 의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못하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식이라는 말은 진보, 보수를 가리는게 아니라 뚜렷한 자기 목적의식이라는 말이죠. 단지 돈으로만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은데, 돈에 메이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유바바님도 시험 잘보세요!

  4. 기계 2007/06/16 01:59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이런 장문의 글을 쓰신 형님이 부러워요.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어.
    경제, 정치, 경영, 시사 등등
    요론거 쓰고 싶은데
    관심이 없으니 이거 원,,,
    잘 읽고 가요!!

    • JKwall 2007/06/16 02:29 PERMALINKMODIFY/DELETE

      글을 잘쓴다니^^;; 트랙백을 받고 나서 든 생각은 말이지. 같은 주제로 글을 썼는데, 글의 구성력, 문장력, 지식의 깊이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느낌이었어. 낼 보자구~

  5. BK 2007/06/16 02:2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괜히 개이버일까...
    하는 짓이 너무 많아 미운 개이버...
    하지만 문제는 언론 또한 네이버를 이용한다는 것...
    서로 이득거리가 보이니까... 어쩔 수 없는 속물근성들...

    • JKwall 2007/06/16 02:32 PERMALINKMODIFY/DELETE

      요즘 네이버도 조금씩은 바뀌는것 같던데... 유저들의 불만 때문이 아니라 구글의 위협때문이겠지? 속물근성이 언론 속으로까지 들어가면 안될텐데.. 기자가 의식없는 직업이 되어버려...

  6. 블리드플라이 2007/06/18 10:4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네이버때문에 언론사들이 제기능을 못한다면, 혹은 네이버가 뭔가 나쁜 영향을 끼친다면...네이버가 없던시절에는, 언론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었나요?^^

    '언론사로서의 기능'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조선,중앙,동아는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었는지 의문인네요. ㅋㅋ


    • JKwall 2007/06/18 11:58 PERMALINKMODIFY/DELETE

      기능보다는 역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이건 농담이고...
      제가 이야기하는 언론의 역할은 사회의 파수견으로서의 역할입니다. 네이버로 인해 파수견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이죠.

      네이버 이전에도 언론이 언론으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있었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군요. 80년대 후반까지 정치권력의 애완견으로서 그 모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 토양에서 성장한 것이 조중동을 위시한 언론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동의할 수 있듯이 현재 정치 권력에 의한 언론탄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보다 조금은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정치 권력의 억압이 사라지자 이제는 자본 권력이 파수견 역할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시사저널 사태를 예를 들 수 있겠고, 간접적으로는 제 포스트에서 언급한 네이버의 사례를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중동만이 언론이라면 언론은 제 역할을 못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1년 전까지의 시사저널'이나 말과 같이 파수견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던 언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포스팅은 언론이 자본 권력으로부터 억압을 받아서는 안된다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그런데 왜 제 포스트를 읽고 나서 조선, 중앙, 동아를 언급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저도 조중동+문화+세계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장문의 댓글인데, 다시 오셔서 읽으시려나요?

    • 블리드플라이 2007/06/18 16:06 PERMALINKMODIFY/DELETE

      우선 '언론사=조중동'으로 지칭한 것은, 방송3사를 제외하면 님꼐서 싫어하시는 조중동이라는 것이 사실 우리나라 언론의 70% 혹은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문이고요, 그외 기타 언론들이 제역할을 못한다는 사실은 굳이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언론이 자본 권력으로부터 억압을 받아서는 안된다'라고 하셨는데, 우리나라 언론은 자신이 거대자본이거나 혹은 권력화 되어 있기 때문에 주장의 근본부터가 아이러니는 아닐지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언론을 휘두르는 그 어떤 특정권력집단도 없는 것은 모두 알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자꾸 언론사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인터넷매체, 혹은 포털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는 주장이 있는데, 그 주장이 맞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인터넷매체의 힘이 약하던 시절, 불과 3~4년전에는 그럼 우리나라의 언론사는 그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언론은 독립된 사회의 모니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자는 겁니다.

      어쩌면, 국내 언론은 과거나 현재나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는데, 과거에는 권력탓, 지금은 인터넷언론 혹은 포탈 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국내 언론사들은 근본적인 기술 흐름과 사회 변화도 감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과오를 씻고 스스로 개혁하고 변화하는 것조차 거부하며(기자실에 목메는 행태만 봐도 알수있죠), 결국 궁지에 몰리자 남탓하기 급급한 것은 아닐지요?

    • JKwall 2007/06/18 20:14 PERMALINKMODIFY/DELETE

      우선 다시 오셔서 댓글 달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조중동을 제외한 언론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언론은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라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는 것인가요? 님 댓글 중 이 부분을 잘 이해못하겠습니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국내 언론사들이 거대자본이거나 권력화 되어있으며, 근본적인 기술 흐름과 사회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과오를 씻고 스스로 개혁하고 변화하는 것을 거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님 주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물론 언론사들부터 과거의 행태를 반성해고 변화해야겠지요. 하지만 언론(여기서의 언론은 모든 형태의 언론을 포함합니다. 종이신문이든, 방송언론이든, 인터넷 언론이든 간에요)을 억압하는 것(그것이 자본권력이든, 정치권력이든간에)들에 대한 인식 또한 동시에 이루어져야한다고 봅니다. 굳이 순서를 따지자면 조중동이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변화해야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기는 합니다.

      언론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해서도 인식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MBC 이상호 기자 사건이나 시사저널 사건 모두 삼성 내부의 문제를 건드렸다가 벌어진 사건입니다. 삼성그룹이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적인 일들을 덮으려고 직간접적으로 두 사건에 개입했죠.

      어차피 조중동은 반성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님 말씀대로 거대자본이며 권력화되어 있기도 하고, 권력에 빌붙어온 자기 자신의 성장과정을 반성하게 된다면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게 될테니까요.

      하지만 다른 언론들이라도 정상적으로 활동을 해야할 토양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7. 박갑생 2008/08/23 08:57 PERMALINK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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