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 Bla

사는 이야기 2007/12/18 05:26

요즘 들어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고 산다. 거의 한달 정도? 약간은 한숨이 늘었고, 약간은 얼굴에 그늘이 졌다.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지.. 얼굴에 그늘진 남자는 여자들이 싫어한다고 친구가 이야기하던데^^;;

얼마 전에 친구가 방명록에 꿈 속에서 끔찍한 외로움을 느꼈다고 남겨두어서 오랜만에 네이버 만화를 찾아가 도자기를 보았다. 예전에 보았던 에피소드 인데 너무나 기억에 남았기 때문에 친구에게 추천도 해줄 겸 나도 한번 다시 보고 싶어서 그 에피소드를 찾았다.

(네이버 만화 '도자기', 완결되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만화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게 만들어져 있나보다. 내가 아무리 이야기하고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 애를 써도 내가 아닌 이상 어느 누구도 나를 정확하게 알 기 어렵다. 그건 다른 사람 역시 마찬가지.

잠을 많이 자기는 하지만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요즘은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일기를 정기적으로 쓰는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에게 참으로 고맙다. 하루하루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의 단편들을 모으면 매일 몇 십 페이지씩 일기를 썼을 것 같다.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 같다가도 복잡해지기를 계속 반복한다. 뭐 마음 씀씀이를 고쳐먹던지, 시간이 더 지나가던지 하면 괜찮겠지. 사실 마음 씀씀이를 고쳐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좋게 좋게 생각하면서 나한테 최면을 걸면 되니까.

혜정이에게 참으로 고맙다. 봉의 블로그에 책이 보고 싶다고 투덜거렸더니 책을 보내주겠단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 곳에 와서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수업시간에 나누어주는 프린트물이나, 신문이나 읽었을 뿐. 수업시간에는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을 짧은 영어로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의 수준이 참 낮아진다.(뭐 원래 내가 수준 높은 생각을 하고 사는 인간은 아니지만) 몇 개월 째 그러고 있다보니 진지하고 쉽지 않은 책이 참으로 읽고 싶어졌다. 책이 도착하면 차분히 앉아서 죽 정독하고 싶다.

혼자서 주절주절 쓴 글이라 공개로 해두어야 할지, 비공개로 해두어야 할지도 감이 안잡히는 포스트다. 하지만 간만에, 정말 간만에 오늘은 글을 쓰고 싶어서 글을 쓴다.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 홀리데이라 2주 정도 학교가 방학을 한다. 그 동안 정리해서 포스팅 하지 못했던 것들이나 차분히 정리해 두어야 겠다. 로마 여행, 스코틀랜드 여행, Bath 구경. 테이트 모던 구경, 한동안 정말 열심히 갔던 가라오케 펍, 이 곳에서 보았던 몇 개의 공연까지. 이제 블로그가 슬슬 일기로서의 역할도 하게 될 것 같다.

* 태안에 관련된 뉴스를 네이버와 유바바님 블로그, 마린블루스에서 접했다. 정말 참혹하다는 말 밖에는 할 것이 없었다. 한국에 있었으면 자원봉사로라도 한 번 가보았을 것을... 내가 고민하고 있는 동안에도 세상에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끔은 런던 하늘도 이렇게 괜찮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오던 날 찍은 하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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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유소년 2007/12/18 13:3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이렇게 오랜만의 포스트에 제가 첫 댓글을 남기네요.

    마지막 붉은 하늘 사진은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에 위안이 되네요. (저는 지금 위안이 필요한 시기. ㅎ.. 자기소개서 쓰고 있답니다. ^ ^)

    저도 요즘 알바를 하나 시작했더라서, 며칠 전에.. 그래서 신문 뉴스 잘 접하지 못했는데 한 이틀 늦게 태안을 비추는 뉴스를 점심 때 식당에서 보면서 기분이..

    여건이 되면 포스팅 자주 많이 해주세요. 계획했던 것들.. 기다리고 있을게요. ^ ^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또 이웃 블로거들이 열심히 쓰는 글들을 읽으면 나 역시 힘을 받아서
    (아니면 질투, 시기, 경쟁심.. ㅋ 사실은 그보다는 피드백이나 동류감 그런 것)
    더 블로그에 이것저것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Carpe Diem !
    (요즘 한국에서 여기 저기 새삼 이 말이 자주 나오더군요. '현재를 즐겨라' 라는 유명한 해석보다도 '지금을 잡아라' 라는 해석이 더 적합하다네요 :) )

    • JKwall 2007/12/22 18:23 PERMALINKMODIFY/DELETE

      오랜만의 블로그 댓글입니다. 반가워서 눈물이~ㅜㅜ 자기소개서 쓰시고 알바하시고 하면 힘드시겠네요. 저도 한국가면 바로 그 생활로 투입해야 하는데. 지금도 도둑 인터넷 중이랍니다. 옆집서 쓰는 무선랜 훔쳐서 쓰고 있는데, 라우터 주인이 라우터를 들고 춤을 추는지 미친듯이 연결이 끊겨서 인터넷 한번 하려면 너무 힘들어요ㅋ

      사진부터 정리를 해야 포스팅을 해도 할터인데, 한동안 사진까지도 방치해두었더니 이런ㅋ

      지금을 잡아라.. 잡을 것을 찾아야겠어요.

  2. 쭈야 2007/12/20 18:1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우와~! 백만년 만의 포스팅...ㅎㅎ
    잘 지내셨어요? 라고 물어볼려니.. 얼굴에 그늘이 가득하시다고 하시고...

    그런데요. 저도 오늘 회사를 그만두게 됐거든요. 자의든 타의든.... (반반인지라.. )
    어제는 심장이 터질 정도로 답답하더니.
    오늘은 또 그냥 담담한 미소가 떠오를 정도로 아무렇지가 않네요.
    하루하루 12번도 더 달라지는 얼굴표정이... 사실을 세상살이 인것 같아요.

    JK님~ 오랫만에 웃으면서 고민들을 하나씩 해결해 보세요.. 화이팅 입니다~!
    어차피 고민할꺼.. 웃으면서...^^* 어차피 명박이가 대통령된거 웃으면서 지켜봐야징..ㅋㅎ

    • JKwall 2007/12/22 18:26 PERMALINKMODIFY/DELETE

      에고.. 그러셨군요. 예전부터 약간은 회사를 떠나실 것 같다는 감을 받긴 했지만 그렇게 됐군요. 얼굴에 그늘은 피려구요ㅋ 사람이 바보같이 살면 안되잖아요? 웃으면서 생활하고 웃으면서 고민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대선 결과는 정말로 OTL.. 그래도 어쩔 수 없는거 지켜보기라도 해야겠어요.

      아.. 블로그 새로 여신 곳에 들러보았어요. 영어 밖에 쓸 수 없는 컴퓨터에서 보아서 댓글도 제대로 남기지 못했는데, 도둑 인터넷 될 때 얼른 들러봐야겠네요.

  3. 유바바 2007/12/22 11:5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런던의 하늘은 매우... 오묘하군요.
    오묘한 연말입니다. 박지성의 컴백이 눈 앞에 와있고... ^-^
    연말 잘 보내시길!

    • JKwall 2007/12/22 18:28 PERMALINKMODIFY/DELETE

      ㅋ 런던에서는 저런 하늘을 보기 힘들죠. 특히 겨울에는. 오묘한 연말이라.. 한국은 왠지 악재가 가득해보이는 연말입니다.

      박지성 아마 복싱데이나 1월 달에는 컴백을 할거라는데,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스날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가 있는 날입니다. 밥 먹고 경기보러 펍으로 출동해야지요ㅋ

      연말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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