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다. 다이나믹 듀오 3집
음악 이야기 2007/05/30 22:56드디어 다이나믹 듀오 3집이 발매됐다. 가타부타 소문도 없이 느닷없이 나온 3집. 나역시도 3집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멜론 홈페이지에 다이나믹 듀오 3집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서야 앨범이 발매된줄 알았다.
요즘이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시기가 아닌 듯 싶다. 음악 듣는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에픽하이 4집과 MC스나이퍼 4집이 발매된지도 몇달 지나지 않았고, 최근에는 리쌍 4집과 다듀 3집이 발매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나 역시 매일 같이 이 네 앨범을 들으며, 흥얼거리며 살고 있다.
난 힙합에 대해서 잘 모른다. 아니 잘 모른다기보다 일일이 라임이라든가, 플로우 등을 신경쓰고 싶지 않다. 들어서 좋은게 음악이고, 들어서 신나는게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일일이 형식을 따지는게 불필요한 일이라고 느낄 뿐이다.
언제나 그렇듯 다이나믹 듀오의 힙합은 신난다. 흥이난다고 해야할까. 1집의 RIng My Bell부터 2집의 Go Back을 거쳐 이번의 출첵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힘은 여전하다. 지하철에서 어깨를 움직이며, 박자에 맞춰 발을 구르는 나를 보면 스스로 이상한 놈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신나는걸 어쩌랴.
앨범 전체적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간중간 우울하거나 잔잔한 분위기의 곡들도 듣기 좋다.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은 바비킴의 보컬도 맛있고(너무 주관적이지만 난 저 맛있다는 표현이 좋다), 가사도, 분위기도 우울하면서도 현실적이라 마음에 든다. 한 여자와 남자와의 가벼운 연애, 임신, 그리고 둘의 고민 등이 그려진 가사가 와닿는다. 특히 이 두 부분의 가사가 나를 움찔하게 만든다.
'애 떼면 되지 뭐, 근데 평생 떼지 못한 죄책감은 어떡해', '수술 전날 밤 꿈속을 헤맬 때 그녀는 그녀를 꼭 닮은 한 아이와 마주치네'-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中..... 정말 이런 생각이 들겠지?
타이틀 곡인 '출첵'은 1집의 'Ring My Bell'과 거의 흡사한 느낌이 난다. 피처링한 보컬도 나얼이고, 빠른 비트로 흥겹게 흘러가는 곡의 흐름도 유사하다. 아쉽다면 'Ring My Bell'이 조금 더 신났다고나 할까(정말 개인적인 느낌이다) 왠지 노래방에서 부르면 흥이 덜 날 것 같다(같이 부르는 사람만 잘 받쳐주면 재밌을 것도 같은데... 잘 모르겠다.) 매니아들은 가사가 별로 들리지 않는 Ring My Bell은 실패작이었다고들 하던데, 저만큼 신나는 노래가 그 당시에 있었나 싶다.
앨범 전체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곡은 다시 쓰는 이력서. 난 개인적으로 이렇게 개인사를 줄줄 늘어놓는 랩과 가사가 좋다. 가짜 사랑 타령보다야 경험이 담긴 이야기가 훨씬 실감나니까. 스나이퍼 4집 수록곡들(특히 Where Am I)도 그래서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여간 흥도 나고 가사 듣다 보면 다이나믹 듀오 멤버들의 감정까지도 와닿는다. 이런 걸 보면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의 힘은 경험에서 나온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다듀가 무브먼트에서 나온건 가사를 들으면서 처음 알았다. 독립해서도 성공하길... 그래서 계속해서 지금같은 음악을 들려주기를 기원한다.
'셋보다 나은 둘, 최자 개코니까'
사족. 1 Dream의 피처링은 바다가 했던데, 이 양반들 커빈이랑 화해했나?
사족. 2 가사도 너무 좋은데.. 가사가 너무 길어서 올리기 꺼려진다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