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지하철 파업이 있었습니다.

런던통신 2007/09/07 09:01

게을러져서인지 한동안 블로그 관리를 거의 못했습니다. 이웃님들 블로그 방문도 거의 못했구요. 게을러지면 안되는데 큰일입니다. 일어나는 시간도 점점 늦어지고 있고..

 

며칠간 튜브 파업이 있었습니다. 두개 노선(northern line, Picadilly line)을 제외하고 전 노선이 파업을 해서 한동안 런던 시내 통근자들의 불만이 컸었습니다. 월요일부터 파업을 시작해서 오늘 끝났네요. 파업 노동자들의 요구도 관심있게 찾아보려고 했으나 신문 해석의 귀차니즘 관계로 그 부분은 패스했습니다^^;;;(이러면 안되는데 큰일입니다.)

 

어쨌거나 제 눈길을 끌었던 건 저녁 5시쯤부터 나눠주는 무가지 The Londonpaper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당연히 튜브 파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안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문 헤드라인도 그들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듯 했구요. 시민을 인질로 하는 파업이라는 식으로 기사가 쓰여있었습니다. 일단 이 부분까지는 어느 나라나 파업에 대한 인식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게 했습니다. 선진국이고 시민혁명의 전통을 가졌어도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몇해 전에 읽었던 홍세화씨의 저작들에서 파리 시민들은 파업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고 읽었었습니다. 그들의 요구와 입장을 이해하고 관용의 입장에 받아들이기에 파업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영국 역시 프랑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 와서 보았던 모습, 들었던 이야기를 종합해도 한국 보다는 노동 시장의 분위기나 국가적 인식이 역시 선진국이라는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기사 본문을 읽고 기사 옆 부분으로 넘어가니 시민들의 한마디가 실려있더군요. 인상적인 것은 시민들의 한마디 였습니다. 런던 시민 네 사람의 한마디가 실려있었는데, 그 중 두명은 파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고, 2명은 파업하는 사람들을 이해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신선하더군요.

 

한국에서는 현대차 파업이 있을 때마다 전 언론에서 공격적인 자세로 귀족 노조의 파업이네, 파업 때문에 현대차가 무너지네 하는 식의 반응을 보였고, 기타 파업에는 시민을 볼모로 필요 없는 파업을 한다고 공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역시 천편일률적이구요. 파업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공감하는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중앙 일간지도 아닌 무가지가 나름대로 있는 그대로의 반응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영국이 선진국은 선진국인갑다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분리 수거라는 개념이 희박한 점이나 은행이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의 행태를 보면 한국보다 안 좋게 보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몇몇 부분에서는 배울 점이 있어보입니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 자체를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어학연수가 될 수 있겟죠.

 

+ 포스팅할 거리가 잔뜩 있는데 하루 이틀 미루다보니 점점 포스팅 하기가 귀찮아지는 현상에 직면했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한번 정신차리고 영국생활을 해나가야할 듯 합니다.

++ 지금도 갑자기 인터넷이 안되네요^^;; 그래서 잠시 워드 파일로 저장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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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미케 2007/09/07 15:27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jawall 님 전에 저두 이탈리아 여행중에 철도가 하루도안 파업을 하는 바람에 밤 늦게 가서 기차표를 끊었던 기억이 나요 크크

    • JKwall 2007/09/10 07:27 PERMALINKMODIFY/DELETE

      그렇군요. 이번주 토요일에 이탈리아 가는데 기대됩니다. 4박 5일동안 로마만 둘러보고 와야할 것 같아요. 계획은 짜놓았는데 계획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2. 유바바 2007/09/10 19:3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한국의 주류 언론은 대부분 '찌라시'에 가깝기 때문에 이젠 딱히 불만도 없네요. 얼마나 '시민의 불편'을 부각했는지 소위 '진보'라는 한겨레조차 그 점을 크게 싣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요새 우리네 언론의 모습을 보자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촌에 팔촌도 모자라 20촌까지 들먹이며 대통령을 공격하던 그 집요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벌써부터 모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 마냥 거의 '자축'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은 아마도 마지막 몸부림에 나서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JKwall 2007/09/11 09:46 PERMALINKMODIFY/DELETE

      한국에 있을 때 현대차 파업을 다루는 신문들의 행태를 보면서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었죠. 저 사람들이 얼마나 잘못했길래 저렇게까지 때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2004년 이후로 언론에 가장 공격을 많이 당한 사람 혹은 집단은 대통령과 현대차 노조였을 겁니다. 그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었는지도 의심스러웠고, 시민들의 불편을 일부러 만들어내서 현대차 노조를 압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 분위기는 현대차 노조를 공격하는 것에 동조하지 않으면 큰일날 분위기로 느껴졌으니까요. 아마 현대차 노조 입장에 동조했으면 인터넷 상에서 위험한 일 많이 당했었을 겁니다. 언론이 무섭기는 무서운 것 같아요.

      요즘 한국 소식을 잘 듣지 못해서 MB에 대한 기사가 어떻게 뜨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유바바님 댓글을 보면 벌써 자축 분위기라니 또 조선 같은 신문에서 자칭 킹메이커라고 나대는 건 아닌가 모르겟네요. 불안불안합니다. 이번 대선에는 꼭 참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3. 우유소년 2007/09/10 21:5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서울은 오늘 '차 없는 거리'였고
    아침 택시를 탈 때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불평불만을 들어야했고
    그런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그러게요.."
    라고 답해버렸네요

    저도 할말(포스팅 할 거리)은 잔뜩 있는데 편히 앉아 인터넷에 글 쓸 공간이 마땅치 않아
    그냥 지지부진한 ..

    오랜만이에요

    • JKwall 2007/09/11 09:49 PERMALINKMODIFY/DELETE

      언제부턴가 저도 누군가가 저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 왠지 대화를 피해버리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불편한 분위기 만들기 싫었거든요. 하지만 사실은 불편한 분위기가 싫은게 아니라 제가 피곤해지기 싫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점점 비겁해지는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오랜만이에요. 반가운 댓글입니다. 우유소년님.

  4. Evelina 2007/09/11 08:5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그러네요. 특히 유럽쪽은 똘레랑스라던지 그런 문화가 더 있어서 그런지, 노조를 해도 노조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편도 있고 다양한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보다는 덜 피해입도록 조치를 한다고 한다던데.. 꼬옥 그런것 같지는 않네요. 오히려 시민들이 그걸 이해해주고 좀 따라준다는 게 좀 다를까요? 우리는 욕을 해도 징하게 했을텐데...

    아무튼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JKwall 2007/09/11 09:52 PERMALINKMODIFY/DELETE

      직접 겪어보니 시민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조치는 적었던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도 파업 자체를 간접적으로 공격하기는 한 것 같았습니다. 시민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표현(사용자 측 입장을 인용한 헤드라인이었습니다)을 썻으니 말이죠.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조금씩 불만을 갖기도 하지만 크게 불만을 터뜨리는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안되면 안되는대로 기다리는 이곳 사람들 국민성(?)도 거기에 한 몫한 것 같구요.

  5. 쭈야 2007/09/12 17:5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아니~ 런던 통신의 생생함은 어디로가고~!!
    ^^* 저도 요즘 게으름에 빠져서.. 쿨럭쿨럭~ ㅋㅋ
    그래도.. 공부하러 가신 jk님은 열심히 신문을 읽고 해석을 해주셔요~~
    왜 파업을 하는지 알아야지, 시민들이 긍정하는 부분을 이해하지 않겠습니까아~ 헤헷

    한국에서도 신문한자 안보는 제가 이런 요구를 하다니...^^;;
    여튼, 가을인데, 힘을 내셔서 공부 마니 마니 하고 오세요~!!!

    • JKwall 2007/09/15 17:23 PERMALINKMODIFY/DELETE

      그렇네요. 영어 공부도 할겸 런던 시내 사정 이해도 할겸 해서 신문을 읽고 해석을 해야겠네요^^;; 게으름은 정말 모든 것의 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6. BK 2007/09/13 00:44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나도 포스팅 귀차니즘이다...

    작성하다 만 글들이 벌써 15개... 젠장...

    • JKwall 2007/09/15 17:23 PERMALINKMODIFY/DELETE

      ㅋㅋㅋ 그래도 넌 작성하다 마는 글이구나. 난 아예 머리속에만 있다가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잦아서 말야. 하는 것 없이 영어 공부만 하는데도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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