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 트라팔가 광장을 다녀오다(The British Museum, Trafalgar Square)

런던통신 2007/07/18 08:11
지난 주말에 가려했던 대영박물관을 월요일에 다녀왔다. 원래는 토요일에 가려 했으나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월요일로 미룬 것. 대영박물관은 Tottenham court 근처에 있기 때문에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주일치 버스패스를 끊었다. 무려 9.7 파운드 씩이나 주고ㅜㅜ 그나마 학생용 오이스터 카드를 발급 받았기 때문에 14파운드에서 5파운드 할인된 것. 런던 물가는 역시 무섭다.

후배가 다니는 어학원이 옥스포드 서커스에 있기 때문에 후배가 다니는 어학원에 들러서 같이 가기로 약속하고 길을 나섰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을 걸러서 굉장히 시장했다. 생활비를 아끼겠다는 다짐을 저버리고 근처 맥도날드로 갔다. 버거킹보다는 싸기 때문에 크게 부담갖지는 않았다. 3.59파운드였으니 한국보다 한 천원가량 비싼가?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한국보다 빅맥 크기가 작다는 것. 어쨌거나 시장기를 해결했으니 우선 핸드폰부터 사고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모토로라 바타입 핸드폰이 가장 싸길래 덜컥 샀는데, 완전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고..

버스를 타고 대영박물관으로 향했다. 런던 시내 버스 노선은 한국만큼이나 이용하기 편하게 되어있다. 버스정류장마다 지도가 있고, 지도 밑에는 가고자 하는 지역으로 가는 버스편이 안내되어있다. 지도에 그 버스가 서는 정류장까지 안내되어 있으니, 지도를 보고 해당 정류장으로 가면 된다. 나 같은 방향치도 금방금방 찾아가니 방향감각 좋은 사람들은 이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대영박물관은 대로변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위치해있다. 건물이 굉장히 크긴 했지만 건물 자체에 별다른 감흥은 느껴지지 않았다. 박물관 초입부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일단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본 것은 이집트의 유물들이었다. 여러 책과 사진들에서만 보았던 이집트 유물들이 끝도없이 전시되어 있었다. 조각, 석상, 벽화들..


대영박물관에 와서 놀란 것은 사진촬영이 자유롭다는 점이었다. 물론 나 역시 사진기를 들고갔지만, 혹시나 사진을 못 찍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른 여행객들이 유물들의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지만, 영 찜찜해서 박물관 직원에게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그는 너무나 당연하게 Yes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래서 우리도 계속해서 사진을 찍고 다녔는데, 다른 여행객들이 태연하게 플래쉬를 터뜨리는 것은 상당히 언짢았다.


박물관 안에는 엄청난 수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물들의 출처도 세계 곳곳인 것이 과거 영국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오히려 영국 자체 유물들은 이집트, 그리스 지역 유물들에 비해 굉장히 초라했다.



대영박물관을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지만 우리 역시 제국주의 시대에 약탈한 유물을 갖고 생색낸다는 사실이 굉장히 불편했다. 그리스 같은 나라는 자기네 유물들을 돌려달라고 계속해서 요청하지만 묵살당한다던데, 이들은 그러한 행위에 일말의 책임도 느끼지 않는듯 했다. 박물관 곳곳에 개인 소장자들이 기증한 유물들이 전시된 공간도 있었는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들 역시 약탈자였을 뿐이다. 하기사.. 잘못을 인정하면 유물을 돌려줘야하는데 그러기는 싫었을테다. 그래도 전시는 잘해놨더만..


대영박물관에 런던에서 가장 먹을만한 음식을 파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음식은 크림티 ㅋ. 얼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영국은 음식문화가 상대적으로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빈약하다. 크림티를 먹어보려 했지만 어디서 파는지 확실하게 몰라서 다음에 먹기로 했다.


3시간여에 걸쳐 박물관을 돌아다니자니 굉장히 피곤했다. 근처의 트라팔가 광장에 들르기로 하고 박물관을 나서려는데, 대영박물관에 오면 다들 꼭 보고 간다는 피라미드와 로제타석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박물관을 계속해서 헤맸는데도 못찾았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한번 들르기로 했다.
 


대영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히 크다. 과거 총독부 건물을 쓸 당시의 국립중앙박물관보다 규모가 큰 것 같다. 중앙의 Great Court에는 각종 안내 부스가 있으니 대영박물관에 들러볼 사람은 꼭 안내 책자나 팜플렛을 갖고 계획을 세워서 구경해야할 것이다.


대영박물관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가니 트라팔가 광장이 나왔다. 트라팔가 광장에는 시원해보이는 분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넬슨제독의 동상과 내셔널 갤러리가 위치해있다. 내셔널 갤러리 건물은 대영박물관 건물과 비교할 때 상당히 볼만 하다. 다음 시내 관광 때는 내셔널 갤러리에 들르기로 후배와 약속하고 트라팔가 광장을 걸었다. 광장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분수 주변에서 바람을 쐬는 사람, 넬슨 제독 동상 구조물 옆의 사자상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 내셔널 갤러리에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뒤섞여 있었다. 우리 역시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동상 옆에 갔으나 우리 같은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사자상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순서를 기다리다가 포기했다.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었는데, 모두 올리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 것 같아 몇장만 올리려고 한다. 이번에 사진기 들고 다니면서 느낀 것은 역시 DSLR이 똑딱이 보다는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후배가 DSLR로 찍은 사진은 멀쩡하게 나왔는데, 내가 찍은 사진은 대부분 흔들렸다ㅜㅜ 광량이 부족해서 그렇기는 한데 아쉬운건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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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근처 동네와 방을 소개하겠습니다. (London Swiss Cottage)

런던통신 2007/07/09 07:56
일전에 저희가 계약한 방이 런던 Swiss Cottage에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 방과 근처 동네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방은 침대가 두개 있는 트윈룸이고, 약간의 가구와 책상이 있습니다. 저희는 주당 70파운드에 방을 계약했죠. 물론 한 사람당 내는 돈입니다. 한국돈으로 하면 한달에 한 60만원 정도 되려나요? 지금 가구 교체 중이기 때문에 가구가 교체되고 나면 주당 75파운드로 오를겁니다.


저희가 사는 집은 하우스라고 불립니다. 확실히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 집 종류는 하우스와 플랏으로 구분되더군요. 하우스는 가든이 딸린 일반적인 집이고, 플랏은 아파트와 비슷한 형태의 집입니다. 이곳은 신기하게도 아파트가 거의 없더군요. 새로 짓는 집은 거의 안보이고, 리모델링하는 집들은 종종 있었습니다. 아파트 지으려면 땅 보상을 해야할텐데, 땅값이랑 집값이 무시무시해서 아파트를 잘 안짓나 봅니다. 런던 1존 남부 Vauxhall에는 고급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네요. 무링요 첼시 감독 같은 유명인들이 살고 있답니다. 타워팰리스 같은 곳 인가봐요.

런던 물가가 비싸다고들 하던데, 확실히 사람 손을 거치게 되는 서비스랑 집값은 비싸더군요. 집값은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비쌉니다. 다행히도 저희가 자주가는 마트는 한국 물가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식료품은 그곳에서 해결하고 있죠.


저희 집에서 조금만 길을 나서면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명칭은 Swiss Cottage Library입니다.  어학원 다녀와서 시간 있을 때는 이곳에서 공부할까 합니다. 아직 도서관 내부는 들어가보지 않았고 산책하면서 도서관 주변을 자주 걸어보았습니다. 도서관 창문마다 유명인사들이 남긴 말과 격언이 인쇄되어 있네요. 대부분 해석이 가능한 내용이라 주욱 읽어보았는데 참 좋은 말이 많았습니다. 전 그중에서도 중국 격언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도서관 옆에는 이곳 사람들이 Gym라 부르는 체육관이 있습니다. 수영장도 있고, 헬스클럽, 실내 암벽등반 장도 있답니다. 한달 이용료는 붐비지 않는 시간에 이용하게 되면 30파운드라고 합니다. 돈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나중에 여유 생기면 이용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도서관 바로 앞에는 낮시간에 분수가 나오는 광장 비스무레한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을 맞으며 재미있게 놀고 있더군요. 잔디밭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낮에는 이곳 사람들이 누워서 햇볕도 쬐고 자기네들끼리 오손도손 모여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합니다.



집에서 한 1분 정도만 걸어나오면 지하철 역이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지하철역을 Underground Station 이라고 부르네요. 지하철 자체는 Tube라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지하철역 앞에는 저희가 어학원에 가거나 중심가로 나갈 때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길을 따라 한 15분 정도 가면 저희가 자주가는 Sainsbury's라는 마트도 있습니다. 동네가 나름대로 살기 좋은 동네인 것 같아요.


집들이 허름해서 잘사는 동네가 아닌줄 알았더니, 나름대로 꽤 잘사는 동네인 것 같습니다. 저희 옆집에는 벤츠 S클래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으니 말이죠.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린 것 같습니다^^;; DSLR도 아니고 똑딱이이다 보니 사진 느낌이 별로.. 사실 DSLR이 있었어도 사진을 잘 몰라서 좋은 사진은 못 찍었을겁니다. 그래도 똑딱이라도 하나 있으니 사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좋네요. 주말에는 런던 시내 관광을 나가볼 예정입니다. 예쁜 풍경이나 건물들 발견하면 종종 찍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과는 상관없는 내용인데 이 부분만큼은 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이라고 아시나요? 자신의 곡을 갖고 사람들에게 평가 받는 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 이웃분 중에 호갱님이 이번에 밴드 Orange Plane으로 이번 쌈사페에 참가하셨습니다.
노래 한번 들어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투표해주세요^^ 투표는 15일까지 진행되며 매일 할 수 있고, 5표, 3표, 1표 이런 순으로 마음에 드는 밴드에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경쾌한 느낌의 노래니까 한번 들어보세요. 밑에 주소 링크해놓겠습니다. 우선 로그인 하신 후에 이 링크로 다시 접속하시면 될 겁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 시간 내셔서 꼭 한번 들어보세요~ 노래 좋아요~
http://www.ssamziesoundfestival.com/gosu_detail.asp?page=10&pkey=537&sortfg=Spol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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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 Circus랑 Piccadilly Circus를 구경했습니다.

런던통신 2007/07/07 09:55
드디어 방정리가 끝났습니다. 그동안 생활하면서 살 물품들이랑 식료품들 사느라고 매일매일 쇼핑을 다니다보니 너무 피곤했었습니다. 제 방 소개는 차차 하도록 하고 오늘은 영국 온 다음날 갔었던 Oxford circus랑 Piccadilly circus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같이 영국으로 온 후배가 다니게 될 어학원이 Oxford circus에 위치한 관계로 Oxford circus에 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버스를 타야하니 1주짜리 Bus pass를 구입했습니다. 14파운드씩이나 하더군요. 피같은 돈이....ㅜㅜ 하지만 이곳저곳 들리려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Oxford circus는 런던 가장 중심부에 있는 번화가라고 들었습니다. 가보니 번화가는 번화가더군요. 하지만 도로는 서울처럼 넓지 않았습니다. 4차선보다 조금 좁게 느껴지더군요. 신기한 것은 영국에서는 길을 건널 때 주변 사람들 눈치를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신호등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더군요. 그냥 둘러보다가 차 안오면 그냥 건너는게 이쪽 사람들 방식인가 봅니다. 그래서 저희도 사람들 눈치보면서 길을 건넜죠.

후배가 다니는 어학원은 UIC라는 곳입니다. 저는 후배가 level test를 받는 동안 옆에서 기다렸습니다. 문법 체크 문제도 있고, 작문도 해야 하더군요. 그리고나서 후배가 Oyster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Oyster 카드는 일정기간 동안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일정액수를 내고 해당기간 중에는 무한정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용은 할인이 되기 때문에 어학원을 통해서 발급을 받는거라고 하더군요.

카드를 발급받기 위한 과정은 이래저래 복잡하더군요. 서류를 작성해서 어학원 Office에 제출했더니 우편환(Postal order)이랑 봉투를 사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근처 우체국에 가서 우편환이랑 봉투, 우표를 사서 학원으로 가져갔더니 서류 안에 도장 하나 찍어주고 우체국으로 가서 발송하라네요. 저는 아직 어학원에 다녀오기 전이라 미리 우편환이랑 봉투, 우표를 사두었죠. 혼자 갔으면 아마 30분은 넘게 헤멨을 겁니다ㅋㅋ

그리고나서 Oxford circus 랑 Piccadilly circus를 구경하러 길을 걸었습니다. 상점가가 계속해서 이어지더군요.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쇼윈도의 상품들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어가면서 길을 따라갔습니다. 가다보니 애플 스토어가 있더라구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오만가지 상품이 다 있었습니다. 30인치 애플 시네마는 시쳇말로 정말 뽀대가 납니다. 저 큰 모니터를 갖고 작업을 하면 왠지 작업 능률이 팍팍 오를 듯 합니다.
애플스토어에 들어갈 때 쯤 만난 불청객이 비였습니다. 날씨가 쨍쨍하다가도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그날 하루에만 비가 왔다 개었다를 한 4번 정도 반복한 것 같습니다.

Piccadilly circus 근처에 가니 제가 런던에 왔다는 사실이 실감나더라구요. 사진과 영상물에서 아주 익숙하게 본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사진 속의 건물은 다들 한번씩 보셨을 겁니다. 저 곳 버거킹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원래는 생활비를 아끼려고 밥을 굶으려고 했으나 이곳저곳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너무나 고파서 그만 참지 못하고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한 사람당 5.2 파운드 정도 들었습니다. 만원 정도이지요. 이 값이면 그 비싸다는 크라제 버거 값인데, 한국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크라제 버거 값을 주고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무서운 런던 물가ㅜㅜ

버거킹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더니 햄버거 먹고 나오는 30분 동안 날씨가 개었습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서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니 이곳 사람들도 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왠만한 비는 그냥 맞으면서 간다고나 할까요?

이 날 민박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둘이서 살 방을 계약했습니다. Swiss cottage라고 중심가 근처의 지역인데요. 나름 살만한 것 같습니다. 조금만 따라올라가면 O2 센터도 있구요. 각종 상점가도 있습니다. O2 센터는 이 지역 랜드마크같은 건물인 것 같았습니다. 건물안에 극장도 있고, 각종 상품을 파는 구역, 서점, 큰 마트 등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구입하러 가는 Sainsbury's 라는 마트가 이 건물에 있어요. 건물 안도 꽤나 예쁩니다. 하여간 방을 주당 150파운드에 계약했습니다. 한달로 따지면 120만원 정도. 다시 한번 살인적인 런던의 물가를 실감했습니다. 밥을 굶으면서 생활비를 아껴야할 것 같아요ㅜㅜ

이 날은 너무나 피곤해서 바로 쓰러져 잤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하는 말은 잘 안들립니다. 한 30% 정도 알아듣는 것 같아요. 빨리 익숙해져야할텐데 걱정입니다. 내일은 윔블던에 가기로 했습니다. 후배가 테니스를 좋아해서 꼭 가보고 싶다네요. 내일은 윔블던 여행기를 한번 올려봐야겠습니다.

윔블던 테니스 경기를 보러가려고 했는데, 급작스럽게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후배가 이것저것 알아보고 나더니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다네요.원래 4강 이전까지는 윔블던 언덕배기에서 전광판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4강부터는 그곳 출입을 통제하고 한사람당 12파운드 씩을 받는답니다ㅜㅜ 너무 비싸서 그냥 집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달은 생활용품을 사느라 지출이 너무 많아서 돈을 아껴야만 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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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출국기~(말을 잘해야 편합니다)

런던통신 2007/07/05 09:11
영국에 온지도 벌써 이틀째가 되어갑니다. 첫날 공항 출국 이야기부터 어제 포스팅하려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버렸네요.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잤는데 역시 교통수단 안에서 자면 피곤한건 버스나 비행기나 마찬가지인가봅니다. 오늘은 출국 이야기입니다.

저는 캐세이 퍼시픽 항공을 타고 런던으로 왔습니다. 1년 예정으로 항공편이 왕복 115만원이더군요. 거기에 공항세가 붙어서 140만원. 대한항공은 비행기 값만 170만원입니다. 공항세는 조금 덜 붙는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도 비행기편 3일전에 좌석을 인터넷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서 좌석을 지정하고 공항으로 갔더니 사람들 없는 줄에 세워주네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사람 많은 줄에서 한 10분 기다리다가 좌석지정한 프린트물을 보여줬더니 항공사 직원이 옆줄로 옮겨줬습니다. 그래서 수하물 무게를 체크했는데, 비행기 안에 실을 수 있는 짐은 8킬로그램까지라는 겁니다. 당황해서 공항 바로 앞에서 여행가방 열고 짐 옮기고 무게 맞추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왠 상자를 들고 오셨습니다. 그 상자가 무언고 하니, 김치랑 밑반찬이 들어있는 박스였습니다. 부모님께서 하나뿐인 아들 외국에서 밥 굶을까봐 김치랑 밑반찬 몇 개를 급하게 공항농협마트에서 사가지고 오셨더군요. 부모님의 아들사랑에 가슴이 찡해졌지만, 짐이 더욱 늘어난지라 결국 전부 추가수수료를 내고 영국으로 부쳐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28킬로그램이 총 한도인데, 짐은 총 40킬로그램이 되어서, 킬로당 2만3천원 정도 쳐서 모두 28만원을 더 내고 짐을 부쳤습니다. 직항인 대한항공이 170만원인데 저는 홍콩 경유인 캐세이를 170만원 내고 탄게 되버린거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밥 열흘은 굶어도 되는 저인데 한끼 굶는 것도 안타까우셔서 그러신 것을..

일단 비행기에 탔습니다. 제 옆좌석은 홍콩으로 여행가시는 듯한 여자분이시더군요. 말 나누기도 뭐해서 새로산 노트북을 열고 잠시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곧 이륙시간이 되어 노트북을 의자 밑에 넣고, 잠을 청했습니다. 이륙하고 좀 지나니 기내식을 주더군요. 그런데... 승무원이 외국사람이라 영어로 쏼라쏼라 하는데 뭔말인지를 모르겠는겁니다ㅜㅜ 결국 옆에 앉으신 여자분이 하시는 말씀이 “치킨하고 소세지 중에 고르시래요.” 당장 영국가서 생활을 해야하는데 어떤 대화가 오갈지 뻔히 예상되는 비행기 안에서 말을 못알아듣다니, 제 영국생활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말을 못하니 무지 서럽더군요.

경유지인 홍콩에 내려서 환승 게이트 쪽으로 가는 동안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노트북에 랜선 끼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길래 눈치껏 제 노트북에 랜선을 꼽았더니, 부스 여직원이 이번에는 중국말로 뭐라고 하면서 랜선을 가져가는 겁니다. 결국 랜선도 뺐겨서 인터넷도 못하고 서럽게 공항 구석으로 가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전원이 나가더군요ㅜㅜ 결국 2시간후에 같이 영국으로 가기로한 한 후배가 도착하고 나서야 기다림은 끝이 났습니다. 이 친구랑 같이 그 부스로 갔는데, 알고보니 무선랜이 잡히는 곳이었습니다. 공항 안에서는 무선랜이 어디서나 잡힌다고 하더군요. 전 제 노트북 무선기능 켜는 법을 몰라서 인터넷도 못하고 있었구요. 게다가 알고보니 노트북 전원충전은 무료더군요ㅜㅜ 역시 영어 한마디라도 해야 어디서나 살겠더군요.

홍콩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오는 비행은 너무나도 길었습니다. 비행기표에 찍힌 예정시간은 홍콩 출발이 2시 반, 런던 도착이 9시 5분이었습니다. 얼추 일곱시간 정도 타면 되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시간변경선을 계속 타고 올라가는 바람에 비행시간은 거의 12시간 정도 되는거였더군요. 해가 지는 방향으로 계속 비행기가 날아가니 해가 지지를 않았습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런던은 오후 9시에도 해가 떠있더군요. 18시간 연속으로 해를 보다니.. 평생해보지 못한 경험이었습니다.


영국 입국의 마지막 관문인 입국심사를 앞두고는 긴장을 잔뜩 했었습니다. 말 한마디를 제대로 못하니 입국심사때 입국거부 당할까봐서였죠. 사람들한테 영국 간다고 인사 다하고 왔는데 다시 돌아가면 7개월 동안 숨어지내야할까봐 걱정 많이 했습니다. 뭐 입국심사는 별거 없더군요. 친절한 입국심사관이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만 해서 쉽게 통과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바깥의 풍경이 보기 좋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제대로 나온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똑딱이의 한계인가 봅니다ㅜㅜ


국내선하고는 다르게 국제선은 굉장히 높게 납니다. 고도 36000피트까지 올라가더군요. 미터로 따지면 한 11600미터 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냉기가 꽤나 차갑게 느껴집니다. 바깥 온도가 영하 50도가 넘으니 그런가봐요. 지금까지 영국 출국기 였습니다. 내일은 오늘 들렀던 옥스포드 서커스랑 피카디리 서커스 이야기 좀 해볼께요. 이제 졸려서 자야겠습니다. 방 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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