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와 네이버 검색과의 관계, 그에 대한 짧은 생각.

블로그 이야기 2007/06/01 23:00

어려서부터 남들한테 주목같은 것은 받아본 인생이 아닌지라 블로그 방문자 수 같은건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블로그를 시작했더니 방문자 수가 좀 되는게 아닌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더니 아무 생각 없이 작성한 포스트가 네이버 검색에 걸려서 그렇게 된 거였다. 시장점유율이 70%가 넘는 네이버 검색에 걸렸으니 생각보다 방문자 수가 많을 수 밖에..

블로그를 한창 하던 어느날 올블로그가 네이버와 제휴를 끊는다는 기사를 보았다. 네이버의 독단적 행태 때문에 그렇게 된 것. 인터넷 시작 페이지는 네이버로 해야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면서도 난 그때까지 네이버의 위력을 몸으로 느껴본 적은 없었다.

최근 블로그 방문자 수가 폭등한 적이 있다. 사연인 즉슨.. 공짜폰이 이달 말부터 풀린다는 뉴스가 있었고, 그 때문에 공짜폰에 관한 검색이 연이어 이어졌다. 난 올해 들어 두번이나 폰을 바꾸었고(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잃어 버리고, 버스에 밟히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이 계속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공짜폰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아무런 의도 없이 블로그에 공짜폰 관련한 포스팅을 했을 뿐이다. 이 포스트가 네이버 검색 첫화면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나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블로그 방문자가 꾸준했던 것이고, 뉴스가 나오자 방문자 수가 폭등한 것이다. 블로그 방문자 수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한 엠씨스나이퍼 포스트도 한 몫했다.

그렇게 하루 방문자가 많아 트래픽이 걸린 다음날, 난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다. 하루 종일 방문자 수가 도통 늘지를 않았다. 사실 내가 포스팅하는 글과 정보의 질이나 포스팅한 횟수에 비해 방문자 수가 훨씬 많았으니,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담배가 이런 맛이었던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방문자 수가 신경 쓰여서 견딜 수가 없었다. 원인을 찾아보니, 올블과의 제휴 종료로 인해 네이버 검색에 걸려있던 내 포스트들이 검색에서 삭제되어서 그렇게 됐던 것이었다. 네이버에 검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방문자가 급감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삭제된 날부터 바로 그렇게 될 줄은... 네이버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노력없이 생긴 결실은 얼마 지나지않아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으니 말이다.

아직 방문자 수에 연연하다니 블로거로서는 수준미달인가 보다.

사족.
블로그는 일기와 달리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방문자 수가 많아야 이상적인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 방문자 수에 욕심을 부리는 것, 부리지 않는 것 중 어떤 것이 블로거로서의 더 나은 자세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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