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듣고 싶다....

사는 이야기 2007/06/25 13:07

어렸을 때는 비가 오는 날을 좋아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도 없이 슬리퍼만 신고 나가서 돌아댕기기도 했었고, 비가 억수같이 오는날 일부러 우산없이 나가서 친구들한테 물도 뿌리고 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비가 오면 창문을 열고 음악을 들으면서 책 읽는 것이 좋아졌다. 비가 오는 날이면 커피 한잔 들고 창가에서 책 읽는게 좋아진걸 보면 왠지 청승떠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비 오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 좋다. 어젯밤에는 빗소리가 들렸다. 오늘 아침에는 보슬비가 잠깐 내리더니 하늘만 우중충하다. 빗소리를 듣기는 틀렸나보다. 빗소리가 들리면 좋을텐데...

지금은 음악을 들으면서 간만에 책을 읽고 있다. 마지막 남은 레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읽는 책이지만, 운좋게 레포트가 자유 주제라 읽고 싶은 책을 우선 읽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박노자 씨의 ‘하얀 가면의 제국’. 예전 ‘당신들의 대한민국’ 때부터 박노자 씨의 글은 한국 사람들도 생각지 못한 점들을 꼬집는 느낌이 들어 좋아했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 같은 이방인이라고 해야하나.

얼마전에 학교에서 열린 역사학회의 학술대회 때, 역사관련 출판사, 인문과학 서점들이 청년광장에 모여 책을 전시하고 팔았던 적이 있다. ‘하얀 가면의 제국’은 그 때 왔었던 인문과학 서점 ‘그날이 오면’에서 산 것이다. 책을 산 것이 꽤나 오랜만이라 얼른 읽고 싶었지만, 기말고사, 과제의 압박 때문에 이제야 읽고 있다. 마지막 남은 레포트가 국제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과목의 기말고사 대체 레포트라 운 좋으면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레포트 주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나오는 노래는 뷰렛의 Without U. 몇 년 전에 경인방송에서 디비딥밴드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던 문혜원이 보컬인 그룹이다. 후배 녀석의 소개로 알게된 밴드인데, 느낌이 좋다. 보컬도 예쁘고. 몽환적인 느낌이 마음에 든다. 홍대 클럽에 종종 나온다던데.. 가기전에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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