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불편하게한 지하보도의 쓰레기들..

사는 이야기 2007/05/26 23:37
옛날부터 그리 마음이 넓은 편은 아니었는데 제대하고 나니 왠지 기분나쁘게 생각하는 일들이 많아져버렸습니다. 그냥 지나칠 법한 일들도 기분나빠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소심한 스타일이라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오늘 홍대입구에서 아버지 고향 아시는 분의 자제분 결혼식에 다녀오시는 아버지를 뵙기로 했었습니다. 어제 외박할 일이 있어서 오전부터 학교 도서관에 있었는데, 마침 결혼식이 홍대 근처에서 있었죠. 제가 아버지께 홍대 근처로 오시게 되면 만나서 집에 같이 오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께 2시 반쯤 전화를 드렸죠. 아버지께서 밥이라도 먹고 들어가자고 하시면서 홍대입구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버지를 뵈러 홍대입구로 갔습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주말이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홍대입구에는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 하더군요^^;;  그렇게 아버지를 뵈러 가던 중 지하보도를 보고 기분이 갑자기 나빠져버렸습니다.



홍대역 근처 지하보도에 포스터 같은 종이들이 마구 버려져 있더군요. 길거리에 종이쪼가리 하나만 버려도 화를 내시는 누님 덕에 저도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것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당연히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구요. 저렇게 지하보도에 가득 버려져 있는 포스터를 보니 기분이 확 상하더라구요.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눈앞에서 누가 저렇게 버리는 것을 보았다면 한마디 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를 뵈러 가는 길이라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지나치기는 했지만 주워서 정리라도 해놓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버지를 뵈서는 베트남 음식점에 가서 아버지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가볍게 맥주 한병을 마셨습니다. 거의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 둘이서만 만나서 즐겁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평소에 바쁘신지라 저랑 밖에서 만나신 적이 없으셔서 그런지 많이 좋아하시더라구요. 가끔 밖에서 아버지 뵐 일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버려져있던 쓰레기더미만 아니었더라도 기분 좋은 하루였을텐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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