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 트라팔가 광장을 다녀오다(The British Museum, Trafalgar Square)

런던통신 2007/07/18 08:11
지난 주말에 가려했던 대영박물관을 월요일에 다녀왔다. 원래는 토요일에 가려 했으나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월요일로 미룬 것. 대영박물관은 Tottenham court 근처에 있기 때문에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주일치 버스패스를 끊었다. 무려 9.7 파운드 씩이나 주고ㅜㅜ 그나마 학생용 오이스터 카드를 발급 받았기 때문에 14파운드에서 5파운드 할인된 것. 런던 물가는 역시 무섭다.

후배가 다니는 어학원이 옥스포드 서커스에 있기 때문에 후배가 다니는 어학원에 들러서 같이 가기로 약속하고 길을 나섰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을 걸러서 굉장히 시장했다. 생활비를 아끼겠다는 다짐을 저버리고 근처 맥도날드로 갔다. 버거킹보다는 싸기 때문에 크게 부담갖지는 않았다. 3.59파운드였으니 한국보다 한 천원가량 비싼가?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한국보다 빅맥 크기가 작다는 것. 어쨌거나 시장기를 해결했으니 우선 핸드폰부터 사고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모토로라 바타입 핸드폰이 가장 싸길래 덜컥 샀는데, 완전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고..

버스를 타고 대영박물관으로 향했다. 런던 시내 버스 노선은 한국만큼이나 이용하기 편하게 되어있다. 버스정류장마다 지도가 있고, 지도 밑에는 가고자 하는 지역으로 가는 버스편이 안내되어있다. 지도에 그 버스가 서는 정류장까지 안내되어 있으니, 지도를 보고 해당 정류장으로 가면 된다. 나 같은 방향치도 금방금방 찾아가니 방향감각 좋은 사람들은 이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대영박물관은 대로변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위치해있다. 건물이 굉장히 크긴 했지만 건물 자체에 별다른 감흥은 느껴지지 않았다. 박물관 초입부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일단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본 것은 이집트의 유물들이었다. 여러 책과 사진들에서만 보았던 이집트 유물들이 끝도없이 전시되어 있었다. 조각, 석상, 벽화들..


대영박물관에 와서 놀란 것은 사진촬영이 자유롭다는 점이었다. 물론 나 역시 사진기를 들고갔지만, 혹시나 사진을 못 찍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른 여행객들이 유물들의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지만, 영 찜찜해서 박물관 직원에게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그는 너무나 당연하게 Yes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래서 우리도 계속해서 사진을 찍고 다녔는데, 다른 여행객들이 태연하게 플래쉬를 터뜨리는 것은 상당히 언짢았다.


박물관 안에는 엄청난 수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물들의 출처도 세계 곳곳인 것이 과거 영국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오히려 영국 자체 유물들은 이집트, 그리스 지역 유물들에 비해 굉장히 초라했다.



대영박물관을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지만 우리 역시 제국주의 시대에 약탈한 유물을 갖고 생색낸다는 사실이 굉장히 불편했다. 그리스 같은 나라는 자기네 유물들을 돌려달라고 계속해서 요청하지만 묵살당한다던데, 이들은 그러한 행위에 일말의 책임도 느끼지 않는듯 했다. 박물관 곳곳에 개인 소장자들이 기증한 유물들이 전시된 공간도 있었는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들 역시 약탈자였을 뿐이다. 하기사.. 잘못을 인정하면 유물을 돌려줘야하는데 그러기는 싫었을테다. 그래도 전시는 잘해놨더만..


대영박물관에 런던에서 가장 먹을만한 음식을 파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음식은 크림티 ㅋ. 얼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영국은 음식문화가 상대적으로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빈약하다. 크림티를 먹어보려 했지만 어디서 파는지 확실하게 몰라서 다음에 먹기로 했다.


3시간여에 걸쳐 박물관을 돌아다니자니 굉장히 피곤했다. 근처의 트라팔가 광장에 들르기로 하고 박물관을 나서려는데, 대영박물관에 오면 다들 꼭 보고 간다는 피라미드와 로제타석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박물관을 계속해서 헤맸는데도 못찾았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한번 들르기로 했다.
 


대영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히 크다. 과거 총독부 건물을 쓸 당시의 국립중앙박물관보다 규모가 큰 것 같다. 중앙의 Great Court에는 각종 안내 부스가 있으니 대영박물관에 들러볼 사람은 꼭 안내 책자나 팜플렛을 갖고 계획을 세워서 구경해야할 것이다.


대영박물관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가니 트라팔가 광장이 나왔다. 트라팔가 광장에는 시원해보이는 분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넬슨제독의 동상과 내셔널 갤러리가 위치해있다. 내셔널 갤러리 건물은 대영박물관 건물과 비교할 때 상당히 볼만 하다. 다음 시내 관광 때는 내셔널 갤러리에 들르기로 후배와 약속하고 트라팔가 광장을 걸었다. 광장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분수 주변에서 바람을 쐬는 사람, 넬슨 제독 동상 구조물 옆의 사자상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 내셔널 갤러리에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뒤섞여 있었다. 우리 역시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동상 옆에 갔으나 우리 같은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사자상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순서를 기다리다가 포기했다.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었는데, 모두 올리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 것 같아 몇장만 올리려고 한다. 이번에 사진기 들고 다니면서 느낀 것은 역시 DSLR이 똑딱이 보다는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후배가 DSLR로 찍은 사진은 멀쩡하게 나왔는데, 내가 찍은 사진은 대부분 흔들렸다ㅜㅜ 광량이 부족해서 그렇기는 한데 아쉬운건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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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 Circus랑 Piccadilly Circus를 구경했습니다.

런던통신 2007/07/07 09:55
드디어 방정리가 끝났습니다. 그동안 생활하면서 살 물품들이랑 식료품들 사느라고 매일매일 쇼핑을 다니다보니 너무 피곤했었습니다. 제 방 소개는 차차 하도록 하고 오늘은 영국 온 다음날 갔었던 Oxford circus랑 Piccadilly circus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같이 영국으로 온 후배가 다니게 될 어학원이 Oxford circus에 위치한 관계로 Oxford circus에 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버스를 타야하니 1주짜리 Bus pass를 구입했습니다. 14파운드씩이나 하더군요. 피같은 돈이....ㅜㅜ 하지만 이곳저곳 들리려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Oxford circus는 런던 가장 중심부에 있는 번화가라고 들었습니다. 가보니 번화가는 번화가더군요. 하지만 도로는 서울처럼 넓지 않았습니다. 4차선보다 조금 좁게 느껴지더군요. 신기한 것은 영국에서는 길을 건널 때 주변 사람들 눈치를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신호등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더군요. 그냥 둘러보다가 차 안오면 그냥 건너는게 이쪽 사람들 방식인가 봅니다. 그래서 저희도 사람들 눈치보면서 길을 건넜죠.

후배가 다니는 어학원은 UIC라는 곳입니다. 저는 후배가 level test를 받는 동안 옆에서 기다렸습니다. 문법 체크 문제도 있고, 작문도 해야 하더군요. 그리고나서 후배가 Oyster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Oyster 카드는 일정기간 동안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일정액수를 내고 해당기간 중에는 무한정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용은 할인이 되기 때문에 어학원을 통해서 발급을 받는거라고 하더군요.

카드를 발급받기 위한 과정은 이래저래 복잡하더군요. 서류를 작성해서 어학원 Office에 제출했더니 우편환(Postal order)이랑 봉투를 사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근처 우체국에 가서 우편환이랑 봉투, 우표를 사서 학원으로 가져갔더니 서류 안에 도장 하나 찍어주고 우체국으로 가서 발송하라네요. 저는 아직 어학원에 다녀오기 전이라 미리 우편환이랑 봉투, 우표를 사두었죠. 혼자 갔으면 아마 30분은 넘게 헤멨을 겁니다ㅋㅋ

그리고나서 Oxford circus 랑 Piccadilly circus를 구경하러 길을 걸었습니다. 상점가가 계속해서 이어지더군요.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쇼윈도의 상품들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어가면서 길을 따라갔습니다. 가다보니 애플 스토어가 있더라구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오만가지 상품이 다 있었습니다. 30인치 애플 시네마는 시쳇말로 정말 뽀대가 납니다. 저 큰 모니터를 갖고 작업을 하면 왠지 작업 능률이 팍팍 오를 듯 합니다.
애플스토어에 들어갈 때 쯤 만난 불청객이 비였습니다. 날씨가 쨍쨍하다가도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그날 하루에만 비가 왔다 개었다를 한 4번 정도 반복한 것 같습니다.

Piccadilly circus 근처에 가니 제가 런던에 왔다는 사실이 실감나더라구요. 사진과 영상물에서 아주 익숙하게 본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사진 속의 건물은 다들 한번씩 보셨을 겁니다. 저 곳 버거킹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원래는 생활비를 아끼려고 밥을 굶으려고 했으나 이곳저곳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너무나 고파서 그만 참지 못하고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한 사람당 5.2 파운드 정도 들었습니다. 만원 정도이지요. 이 값이면 그 비싸다는 크라제 버거 값인데, 한국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크라제 버거 값을 주고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무서운 런던 물가ㅜㅜ

버거킹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더니 햄버거 먹고 나오는 30분 동안 날씨가 개었습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서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니 이곳 사람들도 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왠만한 비는 그냥 맞으면서 간다고나 할까요?

이 날 민박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둘이서 살 방을 계약했습니다. Swiss cottage라고 중심가 근처의 지역인데요. 나름 살만한 것 같습니다. 조금만 따라올라가면 O2 센터도 있구요. 각종 상점가도 있습니다. O2 센터는 이 지역 랜드마크같은 건물인 것 같았습니다. 건물안에 극장도 있고, 각종 상품을 파는 구역, 서점, 큰 마트 등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구입하러 가는 Sainsbury's 라는 마트가 이 건물에 있어요. 건물 안도 꽤나 예쁩니다. 하여간 방을 주당 150파운드에 계약했습니다. 한달로 따지면 120만원 정도. 다시 한번 살인적인 런던의 물가를 실감했습니다. 밥을 굶으면서 생활비를 아껴야할 것 같아요ㅜㅜ

이 날은 너무나 피곤해서 바로 쓰러져 잤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하는 말은 잘 안들립니다. 한 30% 정도 알아듣는 것 같아요. 빨리 익숙해져야할텐데 걱정입니다. 내일은 윔블던에 가기로 했습니다. 후배가 테니스를 좋아해서 꼭 가보고 싶다네요. 내일은 윔블던 여행기를 한번 올려봐야겠습니다.

윔블던 테니스 경기를 보러가려고 했는데, 급작스럽게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후배가 이것저것 알아보고 나더니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다네요.원래 4강 이전까지는 윔블던 언덕배기에서 전광판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4강부터는 그곳 출입을 통제하고 한사람당 12파운드 씩을 받는답니다ㅜㅜ 너무 비싸서 그냥 집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달은 생활용품을 사느라 지출이 너무 많아서 돈을 아껴야만 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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