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출국기~(말을 잘해야 편합니다)
런던통신 2007/07/05 09:11 영국에 온지도 벌써 이틀째가 되어갑니다. 첫날 공항 출국 이야기부터 어제 포스팅하려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버렸네요.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잤는데 역시 교통수단 안에서 자면 피곤한건 버스나 비행기나 마찬가지인가봅니다. 오늘은 출국 이야기입니다.
저는 캐세이 퍼시픽 항공을 타고 런던으로 왔습니다. 1년 예정으로 항공편이 왕복 115만원이더군요. 거기에 공항세가 붙어서 140만원. 대한항공은 비행기 값만 170만원입니다. 공항세는 조금 덜 붙는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도 비행기편 3일전에 좌석을 인터넷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서 좌석을 지정하고 공항으로 갔더니 사람들 없는 줄에 세워주네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사람 많은 줄에서 한 10분 기다리다가 좌석지정한 프린트물을 보여줬더니 항공사 직원이 옆줄로 옮겨줬습니다. 그래서 수하물 무게를 체크했는데, 비행기 안에 실을 수 있는 짐은 8킬로그램까지라는 겁니다. 당황해서 공항 바로 앞에서 여행가방 열고 짐 옮기고 무게 맞추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왠 상자를 들고 오셨습니다. 그 상자가 무언고 하니, 김치랑 밑반찬이 들어있는 박스였습니다. 부모님께서 하나뿐인 아들 외국에서 밥 굶을까봐 김치랑 밑반찬 몇 개를 급하게 공항농협마트에서 사가지고 오셨더군요. 부모님의 아들사랑에 가슴이 찡해졌지만, 짐이 더욱 늘어난지라 결국 전부 추가수수료를 내고 영국으로 부쳐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28킬로그램이 총 한도인데, 짐은 총 40킬로그램이 되어서, 킬로당 2만3천원 정도 쳐서 모두 28만원을 더 내고 짐을 부쳤습니다. 직항인 대한항공이 170만원인데 저는 홍콩 경유인 캐세이를 170만원 내고 탄게 되버린거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밥 열흘은 굶어도 되는 저인데 한끼 굶는 것도 안타까우셔서 그러신 것을..
일단 비행기에 탔습니다. 제 옆좌석은 홍콩으로 여행가시는 듯한 여자분이시더군요. 말 나누기도 뭐해서 새로산 노트북을 열고 잠시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곧 이륙시간이 되어 노트북을 의자 밑에 넣고, 잠을 청했습니다. 이륙하고 좀 지나니 기내식을 주더군요. 그런데... 승무원이 외국사람이라 영어로 쏼라쏼라 하는데 뭔말인지를 모르겠는겁니다ㅜㅜ 결국 옆에 앉으신 여자분이 하시는 말씀이 “치킨하고 소세지 중에 고르시래요.” 당장 영국가서 생활을 해야하는데 어떤 대화가 오갈지 뻔히 예상되는 비행기 안에서 말을 못알아듣다니, 제 영국생활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말을 못하니 무지 서럽더군요.
경유지인 홍콩에 내려서 환승 게이트 쪽으로 가는 동안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노트북에 랜선 끼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길래 눈치껏 제 노트북에 랜선을 꼽았더니, 부스 여직원이 이번에는 중국말로 뭐라고 하면서 랜선을 가져가는 겁니다. 결국 랜선도 뺐겨서 인터넷도 못하고 서럽게 공항 구석으로 가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전원이 나가더군요ㅜㅜ 결국 2시간후에 같이 영국으로 가기로한 한 후배가 도착하고 나서야 기다림은 끝이 났습니다. 이 친구랑 같이 그 부스로 갔는데, 알고보니 무선랜이 잡히는 곳이었습니다. 공항 안에서는 무선랜이 어디서나 잡힌다고 하더군요. 전 제 노트북 무선기능 켜는 법을 몰라서 인터넷도 못하고 있었구요. 게다가 알고보니 노트북 전원충전은 무료더군요ㅜㅜ 역시 영어 한마디라도 해야 어디서나 살겠더군요.
홍콩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오는 비행은 너무나도 길었습니다. 비행기표에 찍힌 예정시간은 홍콩 출발이 2시 반, 런던 도착이 9시 5분이었습니다. 얼추 일곱시간 정도 타면 되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시간변경선을 계속 타고 올라가는 바람에 비행시간은 거의 12시간 정도 되는거였더군요. 해가 지는 방향으로 계속 비행기가 날아가니 해가 지지를 않았습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런던은 오후 9시에도 해가 떠있더군요. 18시간 연속으로 해를 보다니.. 평생해보지 못한 경험이었습니다.
영국 입국의 마지막 관문인 입국심사를 앞두고는 긴장을 잔뜩 했었습니다. 말 한마디를 제대로 못하니 입국심사때 입국거부 당할까봐서였죠. 사람들한테 영국 간다고 인사 다하고 왔는데 다시 돌아가면 7개월 동안 숨어지내야할까봐 걱정 많이 했습니다. 뭐 입국심사는 별거 없더군요. 친절한 입국심사관이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만 해서 쉽게 통과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바깥의 풍경이 보기 좋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제대로 나온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똑딱이의 한계인가 봅니다ㅜㅜ
국내선하고는 다르게 국제선은 굉장히 높게 납니다. 고도 36000피트까지 올라가더군요. 미터로 따지면 한 11600미터 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냉기가 꽤나 차갑게 느껴집니다. 바깥 온도가 영하 50도가 넘으니 그런가봐요. 지금까지 영국 출국기 였습니다. 내일은 오늘 들렀던 옥스포드 서커스랑 피카디리 서커스 이야기 좀 해볼께요. 이제 졸려서 자야겠습니다. 방 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피곤하네요.
저는 캐세이 퍼시픽 항공을 타고 런던으로 왔습니다. 1년 예정으로 항공편이 왕복 115만원이더군요. 거기에 공항세가 붙어서 140만원. 대한항공은 비행기 값만 170만원입니다. 공항세는 조금 덜 붙는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도 비행기편 3일전에 좌석을 인터넷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서 좌석을 지정하고 공항으로 갔더니 사람들 없는 줄에 세워주네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사람 많은 줄에서 한 10분 기다리다가 좌석지정한 프린트물을 보여줬더니 항공사 직원이 옆줄로 옮겨줬습니다. 그래서 수하물 무게를 체크했는데, 비행기 안에 실을 수 있는 짐은 8킬로그램까지라는 겁니다. 당황해서 공항 바로 앞에서 여행가방 열고 짐 옮기고 무게 맞추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왠 상자를 들고 오셨습니다. 그 상자가 무언고 하니, 김치랑 밑반찬이 들어있는 박스였습니다. 부모님께서 하나뿐인 아들 외국에서 밥 굶을까봐 김치랑 밑반찬 몇 개를 급하게 공항농협마트에서 사가지고 오셨더군요. 부모님의 아들사랑에 가슴이 찡해졌지만, 짐이 더욱 늘어난지라 결국 전부 추가수수료를 내고 영국으로 부쳐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28킬로그램이 총 한도인데, 짐은 총 40킬로그램이 되어서, 킬로당 2만3천원 정도 쳐서 모두 28만원을 더 내고 짐을 부쳤습니다. 직항인 대한항공이 170만원인데 저는 홍콩 경유인 캐세이를 170만원 내고 탄게 되버린거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밥 열흘은 굶어도 되는 저인데 한끼 굶는 것도 안타까우셔서 그러신 것을..
일단 비행기에 탔습니다. 제 옆좌석은 홍콩으로 여행가시는 듯한 여자분이시더군요. 말 나누기도 뭐해서 새로산 노트북을 열고 잠시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곧 이륙시간이 되어 노트북을 의자 밑에 넣고, 잠을 청했습니다. 이륙하고 좀 지나니 기내식을 주더군요. 그런데... 승무원이 외국사람이라 영어로 쏼라쏼라 하는데 뭔말인지를 모르겠는겁니다ㅜㅜ 결국 옆에 앉으신 여자분이 하시는 말씀이 “치킨하고 소세지 중에 고르시래요.” 당장 영국가서 생활을 해야하는데 어떤 대화가 오갈지 뻔히 예상되는 비행기 안에서 말을 못알아듣다니, 제 영국생활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말을 못하니 무지 서럽더군요.
경유지인 홍콩에 내려서 환승 게이트 쪽으로 가는 동안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노트북에 랜선 끼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길래 눈치껏 제 노트북에 랜선을 꼽았더니, 부스 여직원이 이번에는 중국말로 뭐라고 하면서 랜선을 가져가는 겁니다. 결국 랜선도 뺐겨서 인터넷도 못하고 서럽게 공항 구석으로 가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전원이 나가더군요ㅜㅜ 결국 2시간후에 같이 영국으로 가기로한 한 후배가 도착하고 나서야 기다림은 끝이 났습니다. 이 친구랑 같이 그 부스로 갔는데, 알고보니 무선랜이 잡히는 곳이었습니다. 공항 안에서는 무선랜이 어디서나 잡힌다고 하더군요. 전 제 노트북 무선기능 켜는 법을 몰라서 인터넷도 못하고 있었구요. 게다가 알고보니 노트북 전원충전은 무료더군요ㅜㅜ 역시 영어 한마디라도 해야 어디서나 살겠더군요.
홍콩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오는 비행은 너무나도 길었습니다. 비행기표에 찍힌 예정시간은 홍콩 출발이 2시 반, 런던 도착이 9시 5분이었습니다. 얼추 일곱시간 정도 타면 되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시간변경선을 계속 타고 올라가는 바람에 비행시간은 거의 12시간 정도 되는거였더군요. 해가 지는 방향으로 계속 비행기가 날아가니 해가 지지를 않았습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런던은 오후 9시에도 해가 떠있더군요. 18시간 연속으로 해를 보다니.. 평생해보지 못한 경험이었습니다.
영국 입국의 마지막 관문인 입국심사를 앞두고는 긴장을 잔뜩 했었습니다. 말 한마디를 제대로 못하니 입국심사때 입국거부 당할까봐서였죠. 사람들한테 영국 간다고 인사 다하고 왔는데 다시 돌아가면 7개월 동안 숨어지내야할까봐 걱정 많이 했습니다. 뭐 입국심사는 별거 없더군요. 친절한 입국심사관이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만 해서 쉽게 통과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바깥의 풍경이 보기 좋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제대로 나온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똑딱이의 한계인가 봅니다ㅜㅜ
국내선하고는 다르게 국제선은 굉장히 높게 납니다. 고도 36000피트까지 올라가더군요. 미터로 따지면 한 11600미터 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냉기가 꽤나 차갑게 느껴집니다. 바깥 온도가 영하 50도가 넘으니 그런가봐요. 지금까지 영국 출국기 였습니다. 내일은 오늘 들렀던 옥스포드 서커스랑 피카디리 서커스 이야기 좀 해볼께요. 이제 졸려서 자야겠습니다. 방 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피곤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