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멋진 멜로디, MC 스나이퍼 4집

음악 이야기 2007/03/25 21:11

포스팅 직전에 파이어폭스가 에러나서 써놓은거 다 날라갔습니다.
이전에 써놨던 녀석이 기억도 안납니다. ㅜㅜ
임시저장본만 믿고 있었는데 완전 처음 것만 남았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밤에 잠이 안와서 웹서핑을 하던 도중에 MC스나이퍼 4집이 나온걸 알았습니다.
네x버에 모자이크 비슷한 콘텐츠 아시죠?
거기서  '이 시대 최고의 힙합 가수는?' 이라는 주제로 내용이 올라와 있는 걸 보던중에
MC스나이퍼 사진이 4집 앨범 표지인 걸 보고 4집이 나온걸 알았습니다.
에픽하이 4집도 너무 많이 들어서 슬슬 지겨워 지고 있는데다가
다이나믹듀오 3집은 나온다는 소식도 없다고 해서 실망하고 있는 참에
예상치도 못하던 반가운 소식이었지요.

제 주변 사람들 중에 힙합 음악을 좀 제대로 하는 한 사람은 MC스나이퍼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상당히 나쁘게 평가를 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전 MC스나이퍼를 좋아합니다. 1집의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는
가사와 샘플링한 원곡이 좋아서, 3집의 'Gloomy Sunday'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샘플링,
'대화'와 '네자루의 M.I.C'는 신나고 박력있는 랩핑 때문에 좋았습니다. '대화'에서는
대부의 주제곡을 샘플링한 것도 좋았구요.
위에 언급한 3집 수록곡 중에 'Gloomy Sunday'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나이퍼가 데리고 있는 랩퍼들이 피처링 했기 때문에
제가 좋아했던 신나고 박력있는 랩핑은 스나이퍼의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군요.

뜬금없이 힙합 이야기를 시작해서 제가 힙합음악에 지식이 많은가보다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장 즐겨 듣는 음악 장르가 힙합인데도 불구하고
라임, 플로우 이러한 용어들의 뜻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뿐, 실제 음악을 들으면서
저것들을 기반으로 누군가의 작품을 평가할 수준은 못되죠.

매니아라 불리는 분들은 저러한 것과 자신의 기준을 바탕으로 멋들어지게 앨범 리뷰를
진행하시지만 저는 그런건 절대 못합니다. 듣기 좋은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는 저의 평소
생각도 세세한 부분과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리뷰를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요.
어찌보면 변명같지만 저같은 사람들이 훨씬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매니아 분들이 돈벌려고 내놓은 음반이라 비난하시던 에픽하이 3집도 저는 신나고
경쾌해서 아주 좋아했거든요. 물론 그 이전에 매니아분들이 극찬하시던 1, 2집도 좋아합니다만.
다이나믹듀오를 좋아하는 이유도 듣고 있으면 어깨춤이 날 정도로 신나서 였습니다.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다이나믹 듀오 2집의 'Go Back'이나  에픽하이 3집의 'Fly' 처럼 어깨춤이 저절로 나는
신나고 경쾌한 음악을 기대하신다면 MC스나이퍼 4집은 별로 추천할만한 앨범이 아닙니다.
(잘 생각해보니 신나는 부분도 있군요. 전체적으로 그러하다는 말입니다.)
간단하게 이번 MC스나이퍼 4집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기본적으로 3년전 출시되었던 MC스나이퍼 3집앨범 Be In Deep Greif와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닙니다. 글 제목인 '여전히 멋진 멜로디'에서도 그렇듯이 여전히 멋들어진
멜로디 위에서 랩을 진행하는 스나이퍼만의 느낌은 여전합니다. 전체적으로도 듣기 편하구요.
낮에 방에서 웹서핑 중에 우연히 보았던 한 블로거 분의 리뷰에서는 이번 앨범을
전체적으로 '촌스럽다'라고 평하셨더군요. 그분은  MC스나이퍼의 변하지 않는 특성이
지금의 트렌드와 비교해볼 때 촌스러울 수 있다고 하셨구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러한 점이 오히려 MC 스나이퍼 답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뭔가 철학적인 냄새가 나는 가사, 듣기 편안한 랩, 뛰어난 샘플링.
이런게 MC 스나이퍼의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빼먹을뻔 했는데요. 이번 앨범에 참여한 랩퍼 중에 Outsider라는 랩퍼가 있습니다.
하이스피드 랩핑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정말 빠릅니다.
전 힙합을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따라부르는 것도 좋아해서 좀 어려운 랩은 연습을 해서라도
노래방에서 부르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의 랩은 그럴 엄두조차 안나네요.
하지만 정말 신기한건 그렇게 빠른데로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린다는 겁니다.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곡은 'Better Than Yesterday'라는 곡입니다.
샘플링된 멜로디가 인순이의 '열정'과 같은 멜로디인데 앞에서 말했던 Outsider의
하이스피드 랩이 여기서도 빛을 발합니다. 또 이 샘플링 어떤 곡에서 따온 것인지
잘모르겠는데, 정말 좋군요.

한줄 평가 : 한동안 MP3 플레이어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 확실함.

얕은 힙합에 대한 지식, 짧은 글 솜씨로 한 뮤지션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니
정말 힘들군요. 음악을 듣다가 문득 블로그 생각이 나서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군요.

배경음악은 4집 수록곡인 'Better Than Yesterda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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